퇴사 12

백수의 어색한 여유

제주에서의 최단기(?) 귀농도전을 뒤로하고 육지를 밟은 지 벌써 열흘이 지나가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어진 불편한 백수의 여유^^ 헌데..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에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다. 오랜 시간을 직장이라는 시간틀속에 갇혀 살다 보니 자기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걸까? 딸아이 학교에 바래다 주는 것으로 이른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정해진 것이 없다 보니 어떻게 보낼까 걱정부터 하게된다. 평생 다시 오지않을(?) 귀한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보다는, 말년에 직장을 퇴직한 분들이 느끼는 우울함이 먼저 들기도 한다. 이내 정신을 차리곤 제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하늘한 번 보고 눈을 감아본다. “서둘지 마라.. 서둘지 마라” 제주의 눈부신 하늘이 그랬던 것처럼 이 곳의 ..

(귀농) 벌써 4주째 접어듭니다

오늘로써 귀농 4주차 돌입^^ 농업농촌에 대해 까막눈인데다, 여름철 농가가 바쁜 시기도 아니어서 주로 허드렛 일들을 했었지만 땀에 젖은 몸은 피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 고생을 하는데도 번듯한 도시직딩 만큼의 돈을 벌지 못 한다면,,,, 하루하루 연명하는 밑바닥 인생이라 할 만합니다. 궂은 일을 하는만큼 더 벌어야 하지만 현실은 모양새 없는 일일수록 초저가세일 임금이지요.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눈썹에 매달려(떨어질똥 말똥) 시야가 흐려지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막일 하시는 분들도 참 대단하다고.. 푼돈 받고 하루하루 이리 살면 얼마나 비참할까? 온 몸이 땀범벅이 되고, 시큼한 냄새까지 진동을 하고, 입은 옷은 한 곳도 성한 곳 없이 땀과 흙의 난장판… 그런 생활이 밥줄의 연명을 위한 일이라면 참 못할 ..

직장생활 16년을 마감하며..

‘88꿈나무’라고 선배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담배마저 88로 배운 386세대의 막내둥이^ ‘95년 첫 입사를 할 때만 해도 평생직장…까지는 아니더라고 아주 오랜 시간을 직딩으로 살아갈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허나, 세상사는 변하고 또 변해 잘 나가던 회사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라 경제마저 ‘97년이 지나서는 외벌이 봉급만으로 살기엔 벅찬 삶이 지속되었다.사원, 대리 시절에는 뭔가를 배우고, 리더를 존경하고, 업무에서 희열도 느끼며 살았지만, 그 이상의 직책에서는 조직내의 비합리성, 보고를 위한 보고,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분쟁의 연속이 되었다. 그 사이 비정규직, 갑을관계, 계약직 등 듣보잡 단어들이 주변에서 스물스물 일어나고, 난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틈나..

팔자는 없다

우리세대 어머니들은 참도 팔자타령을 많이 하셨다. 운명론에 굴복하여 체념하며 살아야 하는 게 너무 싫었지만 어른들의 팔자론을 뒤엎지도 못하고 바보같이.... "이렇게 사는 것이 내 팔자고 내 운명인가.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가 없어..." (어이구,,내 팔자야..) 과연 그럴까? 피라니아(남미의 강에 사는 육식어)를 수조에 넣고 실험을 했다. 피라니어가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수조 한 쪽 끝으로 몰렸을 때, 수조 한 가운데를 투명한 유리판으로 막는다. 먹이를 먹고 반대쪽으로 헤엄쳐 가려던 피라이나는 투명 유리판에 부딪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끊임없이 돌진하지만 번번이 고통만을 얻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환경에 차츰 적응하게 되고, 유리판을 향해 돌진하기를 멈춘다. 몇 주일 후 유리..

귀농교육 사이트 'agriedu.net' 소개합니다(농업교육포털서비스)

생각같아선 기숙형 귀농교육에 당장이라도 참여하고픈데 직장에 메인 몸이라 그리지도 못하고 정작 귀농하게되면 동네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아야겠다고 아쉬움을 달래곤했다. 근데, 오늘 우연찮게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사이트를 발견했다.. (여태 이런 걸 못 찾고 있었으니,,쯧쯧) www.agriedu.net (농업교육포털서비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업인재개발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중 하나로서 귀농인뿐만아니라 농업인 전체를 대상으로 좋은 교육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왕초짜인 내게는 귀농관련 교육이 필요하기에 회원가입 후 바로 가장 초보단계 교육을 수강신청했다. 초보농군뿐 아니라 농업인 관련 다양한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귀농관련 교육만도 10개나 올라와 있다. 난 이 중에 제 쉬워보이는..

스티브 잡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난 애플제품을 하나도 사용하는 게 없다. 다만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애플 매킨토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며, 맥은 컴퓨터 전문가(보통 고수들)나 그래픽 전무가들이 사용하는 좀 다가가기 어려운 컴이다.. 이렇게 생각해왔다. 아마 나처럼 IT에 대해 비전문가인 대중들은 그리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폰이 작년 11월 국내에 들어오고 최근 아이패드 출시발표가 있고는 애플이나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사가 온 언론에 도배되고 있다. 그 중에 예전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강연에 나섰던 동영상을 접하고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제품의 성공뒤에 숨어있던 CEO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개인적으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을 하고 있는 나를 포함한 대다수 도시민들의 ..

SBS스페셜 "부모力 - 당신에겐 있습니까?"

부모력? 2010년 사는 보통사람이라면 이를 보고 뭐가 생각나겠는가? 당근 재력, 즉 돈이다. (난 돈 없는디,, 부모 될 자격도 없는겨?) 속물적으로 생각하면 '없다'가 정답일지 모른다. (비참하지) 허나 세상은 다른 길도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 프로는 작년 가을 방영된 것인데 뒤늦게 온라인으로 봤다. 첫번째 나온 가정은 (내가 볼 때)중산층이상 가정으로 어릴때 부터 아들 둘의 교육에 적극 참여하여 서울대, 연세대를 보낸 강남틱한, 정말 대단한 엄마 (흰옷입은 여자분이 엄맘니다. 옆의 두 아들의 누나가 아니고요,,;; 대한민국 웬만한 가정에서 나오기 힘든 그림이지요) 두 아들 대학 잘 보내서 요즘은 중고교생을 둔 엄마들을 상대로 강의까지 하신다는 어머니. 정말 킹왕짱이십니다요^ 어머니가 저토록 열..

제주귀농 답사 가족여행,,,은 했으나 역시 문제는 돈이구나!!

지난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와이프랑 아이들이랑 데리고 제주엘 다녀왔다. 답사여행.. 앞으로 일자리가 될 농장의 선생님도 만나뵙고, 수도권에서 몇 달전 정착을 위해 제주에 내려가 계신 분도 만났다. 어차피 직장생활에 대한 희망을 버린 상태라 두 분의 얘기가 내 결정에 어떤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생각한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문제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귀농을 하게 되면 도시보다 생활비도 적게 들 것이니(?) 월수입이 줄어도 견딜 수 있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었지만, 막상 매월 받게 될 돈이 현실로 다가오니 과연 이 돈으로 버틸 수 있을까? 그나마 모은 쌈짓돈을 곶감빼먹듯 하나씩 빼 먹어 버리는 건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어쩌면 그냥 조용히 남들처럼 직장생활 열심히 하다보면 다른 건수도 생길지..

스티븐 코비 - 성공의 사다리...

"성공의 사다리를 엉뚱한 벽에다 걸쳐놓고 애써 올라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다.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은 다 그럭저럭 잘 되리라고 착각(?)하며 산다. 그래야 우리 뇌가 좋아하고 정신건강에도 좋긴 하다. 허나, 현실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냉정하기 마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섣부른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쉽진 않지만 엉뚱한 사다리를 더 올라본 들 무엇하리?

먹고 산다고 다들 욕 본다..

"행님!! 접니다." 요즘도 가끔 연락온다. 참 친절한 후배지, 잊을만 하면 전화주고. 직장얘기, 건강얘기, 긍정적인 얘기, 돈 버는 얘기..... 내 보고 보험영업 같이 하자고^^ 물 론 요즘 보험영업이 예전 아줌마부대 시절의 영업과는 확실히 다르다. 좀 더 체계화 되서 한 마디로 전문직종으로 나름 자리잡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나름의 성공를 거둔 이들도 주변에 많이 있고, 금융지식도 터득할 수 있고 게다가 돈까지 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것도 평소 받던 급여보다 훨 많이 느껴지는 금액이라면 혹 할 수밖에 없다. 올해에만 두 명의 선배가 그리로 입사하여 수 개월째 (전문용어로) 뺑이 치고 있다. 서너 달 나름 예전 급여보다 좀 더 두둑한 돈도 받았으리라. 근데 문제는 주변 사람들을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