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탈출] 제주귀농 도전기? 실패기 45

'동갑내기 제주살이'님의 감귤이 도착^^

작년 여름 제주에서 몇 번 뵈었고 블로그에서 제법 자주 인사드리는 '동갑내기 제주살이'님의 감귤이 왔어요. 감귤도 감귤이지만 함께 보내주신 '귤칩' 이게 아주 맛깔스럽습니다. 어케 만드셨는지 꼭 물어봐야겠네요. (동갑내기님 블로그 참조) 동갑내기제주살이(http://blog.naver.com/ericnkara)님 역시 제주농부 시선님 처럼 서울에서 직딩으로 계시다 무작정? 제주귀농을 감행한..(제가 볼땐?) 아주 무모한 분들입니다.ㅋㅋㅋ 초기 정착에 힘들었을텐데, 허름한 창고를 집으로 개조하고, 물어물어 농장도 마련하고, 텃밭도 일구고, 재밌게 지내시는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었지요. 사실 귀농이란게 금전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거의 미친 짓에 가까우리만큼 무모한 도전이라고 (개인적으로)생각합니다. 다만, 삶의..

감귤 좋아하세요? (노골적 홍보글 분명함)

좋아하지 않으신다구요? 그럼 지금부터 좋아하시면 됩니다...흠흠 재작년 제주로 귀농한 저의 절친?이 올해 감귤수확을 하였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서울에서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냅다 던지고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로 귀농하여 말 그대로 쎄빠지게 흙에 뭍혀 살고 있답니다. ( 제주농부닷컴 http://www.jejunongbu.com 홈페이지 ) 사실 보통의 감귤은 농약을 제법 뿌려서 키우면 다른 농업, 밭농사 등에 비해 나름 쉬운 일이긴 한데 이 분은 나름 뜻을 갖고 귀농한 지라 제대로 된 친환경농산물을 만들겠다고 무수한 잡풀들과 싸우며 농약 한 방울 안 뿌리고 자연 그대로 키운 1등급 감귤입니다. 제가 이 농장에 여러 번 가서 먹고 일하고 해서 보증합니다. 제 전재산의 5분의 7을 걸지요^^ 다만 뽀샵처리..

1년전 오늘.. 난 제주로 향했다

1년전 오늘이다. 귀농을 하겠노라고 온동네에 소문을 내고는 부산발 제주행 배를 타고 멀어져 가는 육지를 보며 당분간은 육지밟을 일이 없을꺼라며 혼자서 아쉬워했었는데,, (부산에서 제주로 날 옮겨준 설봉호) 지금 생각해보면.. ㅎㅎ 혼자서 쌩쇼를 한 모양이 돼버렸다. 제주에서의 두 달간의 귀농 연습생활은 평소 에어컨 빵빵 사무실생활만 해 오던 내게 힘듦과 함께 또 다른 삶의 방식이 분명히 존재함을 체험케 해 준 알찬 경험이었다. ( 키보드, 마우스 대신에 내 손에 쥐어졌던 제초기 )  도시 사는 놈이 시골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 말리려 했지만, 난 미리부터 계획한 일이라고 잘라 말하고는 단호히 도시를 떠나 살 것이라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지... 그런데,..

그대가 없으니 아니다를까 그대가 그립다.

직장을 던지고 제주로 귀농한답시고 한 여름 감귤밭과 비닐하우스를 누비며 온 몸의 물이란 물은 다 빼놓고는 제대로 정착치도 못하고 육지로 돌아온 바부팅이... 사명계획서 같은 거창한 양식이 없어서도 아닐진데,,,어쨌거나 난 내 발로 간 길을 내 발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생각할수록 아리까리하다.어쩌면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만큼, 딱 그 만큼 귀농의 길이 어렵단 걸 역으로 보여주는 지도 모르겠다. 돈이란 기준을 벗어날 수 없는 평범한 직딩의 참패라고 해야하나? 지난 9월에 육지로 넘어와서는 제법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이런저런 세상의 꼼지락거림속에서 언제부터인가 난 또 도시의 어느 회사에 출근을 하는 중이다.참으로 신통키도 하여라~~ 허나 씁쓸하기 그지없다.이 중병을 어찌할꼬... 그래도,그래도, 다시 저..

백수의 어색한 여유

제주에서의 최단기(?) 귀농도전을 뒤로하고 육지를 밟은 지 벌써 열흘이 지나가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어진 불편한 백수의 여유^^ 헌데..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에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다. 오랜 시간을 직장이라는 시간틀속에 갇혀 살다 보니 자기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걸까? 딸아이 학교에 바래다 주는 것으로 이른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정해진 것이 없다 보니 어떻게 보낼까 걱정부터 하게된다. 평생 다시 오지않을(?) 귀한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보다는, 말년에 직장을 퇴직한 분들이 느끼는 우울함이 먼저 들기도 한다. 이내 정신을 차리곤 제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하늘한 번 보고 눈을 감아본다. “서둘지 마라.. 서둘지 마라” 제주의 눈부신 하늘이 그랬던 것처럼 이 곳의 ..

귀농의 꿈을 잠시 정차시킵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지난 8월말을 기점으로 두 달간의 농장일을 관두고 부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수 많은 밤을 고민하며 선택한 제주귀농의 꿈을 일단은 접게 되었지요. 이유는… 뭘까요? 제가 다시 제주로 오는 날까지 묻어두렵니다. 귀농을 한 번쯤 고민한 사람이라면 다 그렇듯 직장생활 16년을 던지고 귀농을 선택한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누구나 느끼는 각박한 도시의 삶, 직장에서 잃어 버린 듯한 진짜 내 모습.., 시키는 일 말고 내가 자진해서 하는 일, 이미 부풀어 올라 버린 도시산업, 농업의 새로운 가치(?)발견 등등 수 많은 이유들은 아직은 버틸만한 직장을 버리기에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 줬고, 그러고도 셀 수없는 많은 밤들을 소비한 끝에 남은 평생의 직업으로 삼으리라 결단을 내렸었다. 어쩌면 도시인이 ..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 불란지 펜션

또 다시 찾아 온 일요일.. 오늘이 광복절이었구나..? 불과 얼마 전 직딩때였다면 "왜 광복절이 일요일과 겹치냐"고 온 세상을 탓했겠지만 농부에게 그런 건 아무 의미 없는 짓이라... 지난 주 더위에 참패한 몸을 푹 쉬어주고 아점도 해결할 겸 또 제주마실을 나선다. 오늘은 저 멀리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드라마 인생을 아름다워 촬영지를 가 볼 요량. (송악산 휴게소 바로 옆이 불란지펜션) ('불란지'는 제주말로 반딧불이라 합디다.) (다니나 아를까.. 출입은 금지. CCTV로 출입자의 신원이 확인된다기에 쪼려서 밖에서 고개만 내밀고.. "초롱아!! 오빠왔다" ) (막내삼촌 윤다훈이 금방이라도 툴툴거리며 나타날 듯한 입구...) (송악산으로 향하는 올레길에서 바라 본 '불란지 펜션' ) (초롱이 아..

(귀농) 제주귀농에 물질적으로 축하해 주신 다암지기님과 비누마니님께 감사^^

천연수제 비누를 만드시는 비누마니(www.binumani.com)님께 선물을 받은 지 벌써 열흘이 지난 것 같은데.. 이제야 블로깅합니다. 비누마니님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qpfhslzk19) 2만번째에 등록되어 상품당첨이 되었지요. 저의 제주귀농 축하까지 해 주셔서 그 무엇보다 고맙고 감사한 기분입니다. (포장도 멋들어진 비누세트 ^.^) 한여름 무더위속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지친 피부에 좋은 비누라고 하셔서 고이고이 모셔다가 아껴서 사용중이랍니다. (제주귀농의 꿈을 이루라는 센스멘트까지..^~^ 근데 글씨체는 안 이쁘시군요 ㅎㅎ)  사실은 귀농 직전인 지난 6월에는 밀양에서 '다암농원(http://daamfarm.pe.kr/)'을 운영하시는 농원연출가 다암지기님께도..

(귀농) 일요일엔 뭘 하나?

지난 일요일에는 농장에서 오전 일을 하는 바람에 2주만에 찾은 일요일... 피곤했었는지 오전내내 잠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온 몸이 몽둥이 찜질을 한 듯 무겁기만 하다. 대체 뭔 큰 일을 했다고 몸이 이리 반응하는지.. 저질체력임을 인정할 수밖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농가주택 마당.. 이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커피한 잔에 정신을 차리고는 집도 알아볼겸 동네 마실에 나선다. 신촌, 함덕쪽에 작은 빌라들을 두루 다녔으나 아파트 경비실이나 관리실(휴일이라)이 없는 관계로 어데 물어 볼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조천주암 썬빌리지 에서 텃밭 가꾸시던 한 아주머니께 이런저런 얘기들을 주워 듣는데,, 아주머니는 예전에 서울 사시다 제주에 내려왔다며 내가 귀농했다고 하니 같은 육지사람이..

무삭제 풀버전 무지개를 아람수과?(아시나요?)

아침에 무지개를 봤습니다. 그것도 무지개 일부가 아니라 반원을 그대로 드러낸 풀버전으로 말이죠^^ 땅 속을 파고 들면 나머지 반도 있을 듯 보입니다. 오늘 제주 날씨는 참도 요상합니다. 예전 할머니 말씀(?)으로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 여우 시집가는 날이라고 했다던데.. (둘이 사귄겨??) 맑 은 하늘에 비가 내리고 뙤약볕이 내리 쬐다가는 다시 소나기가 퍼 붓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네요. 덕분에 감귤농장 작업은 시원스레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보여주는 그래픽은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제주는 풍경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서 그림이 되는군요. 그간 담은 사진을 함 볼까요^.^ 땀방울을 식히고도 남을 눈부신 아름다움... 자연 그대로의 맛이 풍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