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탈출] 제주귀농 도전기? 실패기

백수의 어색한 여유

neojoy 2010. 9. 17. 23:54


제주에서의 최단기(?) 귀농도전을 뒤로하고 육지를 밟은 지 벌써 열흘이 지나가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어진 불편한 백수의 여유^^
헌데..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에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다.

오랜 시간을 직장이라는 시간틀속에 갇혀 살다 보니 자기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걸까?

딸아이 학교에 바래다 주는 것으로 이른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정해진 것이 없다 보니 어떻게 보낼까 걱정부터 하게된다.


평생 다시 오지않을(?) 귀한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보다는,

말년에 직장을 퇴직한 분들이 느끼는 우울함이 먼저 들기도 한다.

이내 정신을 차리곤 제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하늘한 번 보고 눈을 감아본다.


“서둘지 마라.. 서둘지 마라”

제주의 눈부신 하늘이 그랬던 것처럼 이 곳의 하늘도 같은 말을 해주네.

자연은 늘 저리 여유로운데 난 왜이도 다급한지.. 


여기 집이 나가는대로 10년만에 돌아가는 부산에서 맞이할 새로운 일을 그려본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도 제법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줘야지.

보잘것없어 세상의 기준에 좀 미달되더라도,,,,

자기만의 새로운 기준에 만족하며 사소한 행복찾기를 하며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