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탈출] 제주귀농 도전기? 실패기

(귀농) 벌써 4주째 접어듭니다

neojoy 2010. 7. 19. 22:16

오늘로써 귀농 4주차 돌입^^

농업농촌에 대해 까막눈인데다, 여름철 농가가 바쁜 시기도 아니어서 주로 허드렛 일들을 했었지만 땀에 젖은 몸은 피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 고생을 하는데도 번듯한 도시직딩 만큼의 돈을 벌지 못 한다면,,,, 하루하루 연명하는 밑바닥 인생이라 할 만합니다. 궂은 일을 하는만큼 더 벌어야 하지만 현실은 모양새 없는 일일수록 초저가세일 임금이지요.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눈썹에 매달려(떨어질똥 말똥) 시야가 흐려지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막일 하시는 분들도 참 대단하다고.. 푼돈 받고 하루하루 이리 살면 얼마나 비참할까? 온 몸이 땀범벅이 되고, 시큼한 냄새까지 진동을 하고, 입은 옷은 한 곳도 성한 곳 없이 땀과 흙의 난장판… 그런 생활이 밥줄의 연명을 위한 일이라면 참 못할 노릇일 겁니다.

30도를 웃도는 한 여름에도 별 더운 줄 모르고 에어컨에 의존했던 사무실에서는… 알고는 있었지만 느낄 수는 없었지요.

이런 날고생을 왜 나는 자청해서 하고 있을까?

타성에 젖고 매너리즘에 빠진 생활을 벗어나 뭔가 다른 삶을 꿈꾸었기 때문입니다.(때문일까?)

(이외수님 @oisoo 의 트윗글 중에서)

남들처럼 수도권에 집 한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재산덕을 본 것도 아니고… 직딩을 포기하면 먹고사는 게 당장 걱정인 불안한 경제적 상태… 돌이켜 보면 참으로 무모한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누군들 직장생활이 룰루랄라해서 다니겠습니까?

누군들 삶이 쳇바퀴 돌듯 하지 않겠습니까?

다들 다른 듯해도 고만고만한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삶의 패턴을 확 바꾸고픈 충동(?)을 느끼고 그를 위해 몇 년을 고민하고 찾아보고 알아보고 했었지요. 그런 시간의 끝에서 결정한 것이 귀농이었습니다. 아직은 그 결정이 제 인생의 탁월한 선택이었는지는 확인불가이나  지금 흘리는 땀들이 내가 꿈꾸는 작은 성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에 막노동에 허드렛 일도 참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이러한 과정속의 일이 아니라면 죽을 맛일 것이고,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100% 도시로 복귀할 거라 생각됩니다. 막노동도 도시에서 해야 일도 많고 좀더 짭짤하니까요…

오늘은 감귤농장에 친환경비료를 주고 왔습니다. 3000 여평의 귤밭을 헤집고 다니며 땅심을 길러주는 보약을 제공하는 것이죠.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한 차례의 소나기와 두 세줄기의 바람은 세상 그 어떤 것 보다 값지고 귀한 하늘의 선물입니다.

16년 직장생활..을 좀 더 지속하지 않고,

짤리기 전에(?) 먼저 던지고 제주로 귀농한 neojoy 의 귀농일기

국가중대사가 없는 한 쭈~욱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