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는게 뭐 다..

지치고 힘들면 찾게되는 다락방

neojoy 2018. 8. 26. 19:10
블로그에 글을 적은 지가.. 2015년 가을쯤이니 벌써 3년은 된 듯 하다.

특정사안에 대해 전문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대한 식견이 남달라 내 글로 다른 이의 심장을 두드릴만한 필력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혼자서 끄적여보는 정도의 글을 올리곤 했었는데.. 이 또한 하루하루 해내야 하는 밥벌이의 숙제들에 짓눌려 그마저도 못하고 블로그를 방치한 채 수년을 썩히고 있었더랬다. 
눈이 띠용!! 할만큼의 글도 아니라 나 혼자 갈겨대는 글에 다른 사람의 반응이 도통 없었으니 혼자 떠들기 놀이는 그리 오래 할 짓이 못되어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세상살이에 실신KO패를 당하고 이리저리 내 뜻과 상관없이 순간순간 버텨내기의 삶을 살다 보니 다시 찾은 다락방 같은 느낌이 들어 아무도 몰래 혼자만의 시간을 또 한 번 보내보기로 한다.

8년전 제주귀농 실패이후 다시 직딩생활을 시작한 이래 나름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내려고 용 써고 있으나, 세상은 역시 혼자만 노력한다고, 혼자만 양보한다고 되는 일이 없더란말이지.(물론.. 나 몰래 날 위해주고 날 위해 양보해 준 누군가가 있었다면 내 살기 바뻐 눈치 못챘으니 쏘리^^..)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거나 성향은 달라도 뭔가 에너지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와의 만남이 떼돈을 벌어주는 것과는 무관하게 제법 크다란 맘의 힘이, 맘의 위로가 될 터인데..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는 건 모두가 각자의 삶에 지쳐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독특한 사이코가 되어 버린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나 또한 누군가의 사이코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여기에 뭔가를 적어보면
내 하루를 되돌아보고, 내 주위에 혹 감사할 누군가를 놓치지 않았는지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듯하다.
어릴적 조그만 다락방.
가족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었지만 왠지 나 혼자만의 공간인 듯한 착각.
무명 블로그는 그런 느낌이라 힘들 때 조용히 들어와 쓰러져있기에 딱인 것이다.


처서도 지났으니 이제 가을이 온다. 시원한 기운중에 언뜻 느껴질 찬 기운이 정신을 좀 차리게 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