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탈출] 제주귀농 도전기? 실패기

배추를 수확했다..

neojoy 2009. 11. 18. 14:49
감기 몸살로 추운날씨에도 배추를 후딱 수확치 못하고 어제 점심때서야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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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심어서, 딱 두 달반만에 나름 모양도 시장에서 파는 진짜 배추다 ㅎㅎ

근데 한 열흘전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을 견디지 못했는지 생각만큼 알차게 크진 못 한거 같다. 사실 시장에 파는 배추 크기의 반 정도밖에,,;; 그래도 이게 어디야? 하긴 했지만 생각대로 커주지 못한 배추가 맘에 차지 않는다.

배추 외에 다른 잡다한 채소들은 잘도 크고 잘도 자라더니만 왜 김장을 해야하는 배추가 이토록 잘게 나온건지 아쉽기만 하다. 역시 농사는 아무나 하는 건 아닌 가 보다. 전문가의 손에 자란 배추는 씨알도 굵을뿐더러 땟갈도 우리것보다 훨 나아 보인다. 땅에 뭍어 두고 지 혼자 해 보고 비 맞고 자라는 넘이 도대체 뭐가 부족했을까?

상추, 옥수수, 깻잎, 방울토마도 등등 그간 큰 노력없이 얻었던 것들은 역시 운이 좋아서 였나 보다.

다른 것보다 반크기의 배추를 보니 이래가지고 제주도 가서 농사 짓겠나 싶다.
그럼 그렇치. 아무리 자연의 힘으로 키운다지만 농부의 정성과 노력없이 잘 되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게지. 근데 그 정성과 노력이 뭘까? 회사 때려치고 농장으로 내려 갈 날은 다가 오는 데 아직도 그런 문제는 막연하고 늘 안개속이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