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영화 글..

그바보 (구동백, 한지수의 청정에코그린 러브스토리)를 보고..

neojoy 2010. 5. 3. 20:55
팍팍한 세상..
스트레스에 둘러쌓인 내 모습..
여러분도 요즘 힘드십니까?

제가 보약 한 재 추천합니다. 드라마 '그바보'

4월하순부터 찾아온 감기가 날 떠날 줄을 모르네요.(이번 감기는 암컷임이 분명합니다) 

살면도 이토록 오랜기간 감기와 동거하긴 첨이네요. 다들 감기조심하시길^^

 

지난 주말 감기 기운에 다른 일도 못하고 멍하니 바보처럼 앉아 있다가 '그바보'란 드라마를 봤습니다.
 


'그저 바라 보다가'

아마도 작년에 K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인 모양입니다. 요근래 점심 먹을 , 가끔 식당에서 하는 재방송을 보다가 '구동백'이란 인물이 주는 묘한 끌림이 있었는데, 오늘은 1부~16부까지 풀로 다 보리라 다짐하고 시작했더랬죠.


 집사람도 드라마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요즘은 아예 TV를 거실에서 치워버려 거의 TV를 접할 기회마저 없습니다. TV프로는 가끔 스페셜이나 다큐 등등을 찾아서 보는 정도인데, 도대체 이 드라마는 왠지 날 한없이 끌어당깁니다. 난생처음 TV드라마를 1부부터 완결편까지 풀로 이틀통안 보기는 정말 처음이네요.

 

요즘처럼 혼탁한 세상에 어찌 '구동백' 같은 인물이 있겠냐마는
어쩌면 그는 우리들의 본래 모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 또한 첫사랑을 할 때만 해도 저만큼 순수하고 맑았었는데,,
나 또한 첫사랑을 할 때쯤에는 저 만큼 어리숙하고 순수했었는데...


손바닥에 굳은 살이 베기듯 세상의 시간들은
내 모습만큼이나 내 마음까지도 보다 더 이기적이고, 보다 더 물질적이고, 보다 더 세속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돈과 외양이 세상의 모든 기준인양 바라보고, 세상이 정해 준 그 기준대로 소리만 요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몰라도 아는 척, 없어도 있는 척, 못 해도 잘 하는 척...

우리 아이 말대로 어쩌면 나는 척척박사입니다. 한없이 반성합니다.

 

드라마는 끝났는데 '구동백'의 행동과 말투가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 아, 그렇습니까? ㅎㅎ 제가 이렇습니다."

" 사람은 밥을 안 먹으면.... 죽습니다."

" 세상에 슬퍼기만 한 일은 없습니다. 웃으십시요."

 

한 여름 족구 한 게임 뛴 후에 마시는 한 바가지의 물처럼,

이 드라마는 마음속 곳곳에 들어와 이곳저곳 청정바이러스를 심어주고도 퇴각하지 않고 계속 내 맘속에 남아 있어 주네요...

 

'그까이꺼 삶이 뭐 별거라고 난 왜 그리 눈알만 굴리고 살았는지....'

행여 이 드라마를 못 보신 분들은 어떻게든 찾아서 보세요.
보약 한 재 먹는 거 보다 훨씬 더 약발이 좋은 에너지를 만땅으로 채워줍니다.
감동보장!!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