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는게 뭐 다..

MBC PD수첩 "검사와 스폰서"를 보고..

neojoy 2010. 4. 24. 22:06
MBC PD수첩 857회 " 법의 날 특집 검사와 스폰서 "
역시 PD수첩이네요. 
새파랗게 젊어도 영감님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검사들의 멋진 활약상을 제대로 보여주셨네요.



세 가지 생각이 듭니다.
1. 제보를 한 중소건설업체 사장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 갖다 바친 돈만큼의 (지 딴에는) 권력질을 했으니까
2. 관행이란 이름으로 이뤄지는 잡행위들은 지천에 깔렸어도 파고 또 파내야 한다.
   - 걸린 놈만 불쌍하지 뭐.. 이런 말이 없어질 때 까지
3. 공부만 잘하고 4가지는 없는 사람은 결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학교성적에, 특목고에, 서울대에 목숨거는 부모들부터 정신을 차려야

누구라도 그랬겠지만 이걸 보며 한 편으로 씁쓸하기도, 또 한 편으론 부끄럽기도 합니다.
(이외수님의 트위터 @oisoo 에 올라온 글입니다)
예전부터 동네에서 누가 서울법대 가면 잔치를 벌이고(개천에서 용났다고), 동네입구에 현수막 걸고,
나중에 검사나 판사가 되면 세상의 모든 권력을 다 쥔듯이 어께에 힘 잔뜩 주다.. 어깨탈골도 되고..

인간이라는 미약한 동물은 별 큰 권력도 아닌데 동네 반장이라는 완장이라도 하나 채워주면 어깨에 힘부터 주고 다닙니다. (완장이 없으면 뽕이라도 넣고 다녔지요?)

직장에서도 갑社와 을社가 있습니다.
을쪽 직원들은 갑사의 갑질에 울화통이 치밀고 주먹이 열 두번 울어도 참고 또 참고 삽니다.
(그 놈의 봉급땜에..)


대형마트나 홈쇼핑 등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도 마찬가집니다.
MD(미친다이저가 아니라 머천다이저)라는 젊은 녀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나긴 줄을 오전부터 오후내내 서 있어도 군 소리 한 마디 않고 고개부터 숙이고 들어갑니다.

이 프로를 보고,
'검사들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고만 생각지말고 우리 주변에 있는 비슷한 것에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걸린 검사들 사회적 매장은 물론 해야겠지만.)

회사에 부장이 뭐 그리 큰 권력입니까?
갑사에 근무하는 게 뭐 그리 큰 권력입니까?
대형마트나 홈쇼핑 MD가 뭐 그리 큰 권력입니까?

우리는 왜 이리 완장의 권력에 환장하고, 완장에 잘도 굴복할까요?
비굴해서 입니까?
뒤에서는 좀 쪽팔리더라도 앞에서는 좀 우대 잡으면 좋아서 입니까?

곰곰 생각해 봅니다..
내 돈 안 쓰고 밥 먹은 날,
내 돈 안 쓰고 술 먹은 날들,,,(시원찮게도 많지는 않네,,,제길;;)
반성합시다.

공술,공섹 쳐 드신 검사들만 욕하지 말고 나 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