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 2

난생 처음 크리스마스 이브에..

난생 처음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당엘 갔다. 와이프가 몇 달전부터 다니는 성당.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같이 가보재서 따라 나선 참이다. 와이프는 상대적으로 좀 차분하고 오버(?)하는 사람이 적다고 교회보다는 성당을 택했단다. 종교를 이렇게 선택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긴 하지만 크게 나쁠 건 없어 보여 동의했다. 예전 학창시절(여학생 보러 교회다닐때) 교회의 크리스마스는 엄청 화려하고 현란했었다. 앞 쪽의 단상도 그랬고, 성가대도, 사람들도 모두들 들뜬 기분이었었는데 성당은 참 차분하다. 신기할 정도로 침착한 사람들의 모습에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지 아담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조금은 지루한 여러 일정들이 지나고 신부님 말씀을 듣는 순서... 음.... 이 또한 차분하기 그지없고 잔잔히 흘러나오는 성가대의..

크리스마스가 뭔 설날도 아니고..

비종교인인 내가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던 시절이 있었지. 해마나 12월초만 되면 온 세상에 울려퍼지던 캐롤송^^ 있는 분이든 없는 놈이든 모두들 들떠서 12월 한 달이 어케 지나간지도 모르게 우왕좌왕하며 보내던 시기가 불과 몇 년전이었는데,, 요즘은 캐롤은 커녕 크리스마스 트리 보는 것도 시청앞 광장에나 가야된다. 올 연말이야 뭐 워낙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우니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이런 크리스마스에 대한 썰렁한 분위기는 몇 해째 계속인 거 같다. 크리스마스가 우리 고유의 명절과는 다른 수입품이긴 하지만 나름 아이부터 어른까지 성탄이 주는 묘한 기분을 만끽하고 즐기곤 했었는데,,, 하기야 요즘은 아이들도 우리 세대만큼 산타 할아버지나 루돌프에 대한 환상도 없는 듯하다. 우리때가 순진했던 건가? 11개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