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린 벌써 잊어버린 지도 모르겠다. 언론에서 하루만 안 떠들어 줘도 금방 까먹는 이 놈의 뇌. 세상이 허무하단 걸 새삼 느끼고 울적한 마음으로 훌쩍거린 그 날이 벌써 오십 여일 이나 지나버렸다. 간사한 게 인간이라 더만 그새 그 분이 이 땅을 떠나신 것도 뇌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그런데, 오늘 10일이 49재란다. 봉화마을은 며칠 전부터 준비로 다들 바쁘고 오늘 하루는 마을주민들은 가게 문까지 다 닫고 추모열기로 가득하단다. 그냥 全모씨처럼 당당하게 버티시지, 시간이 좀 흐르면 금새 잊혀질 것을 왜 그리도 모진 맘을 먹었을까? 좀 쪽팔리더라도 좀만 참으면 될 터인데 왜 하나뿐인 목숨과 바꾸신 걸까? 나 같으면 어찌했을까? 우리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사람들의 생각은 다들 거기서 거기다. 간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