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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크리스마스 이브에..

neojoy 2009. 12. 26. 00:19
난생 처음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당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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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몇 달전부터 다니는 성당.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같이 가보재서 따라 나선 참이다.

와이프는 상대적으로 좀 차분하고 오버(?)하는 사람이 적다고 교회보다는 성당을 택했단다. 종교를 이렇게 선택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긴 하지만 크게 나쁠 건 없어 보여 동의했다.

예전 학창시절(여학생 보러 교회다닐때) 교회의 크리스마스는 엄청 화려하고 현란했었다. 앞 쪽의 단상도 그랬고, 성가대도, 사람들도 모두들 들뜬 기분이었었는데 성당은 참 차분하다. 신기할 정도로 침착한 사람들의 모습에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지 아담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조금은 지루한 여러 일정들이 지나고 신부님 말씀을 듣는 순서...
음....

이 또한 차분하기 그지없고 잔잔히 흘러나오는 성가대의 축복어린 성가만이 울릴뿐이다.

아.. 적응하기 힘들다.

주위 둘러앉은 사람들의 모습은 하얀도화지 같다. 순백한 모습으로 경청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게 얼마만인가? .. 이것도 난생처음이던가?

잡생각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조금은 미안하리만큼 그들은 집중하고 있네.. 신통해라...

정말 종교란 뭘까?
믿음?
기댐?
자기만족?
자기최면?
아님, 보험??(칼 맞을라)
아님, 그냥,, 동호회 오프라인 모임?(총 맞을라)

성탄전야에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파 찾았던 성당은 괜시리 복잡한 숙제만 던져준다.
(무신론자에게 내린 神의 벌인 듯...)

무자식이 상팔자 듯 무교가 왔다인가?

친한 친구녀석의 와이프가 몇 해전부터 이웃 아줌마의 권유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더니 늦게 배운 도둑질 밤새는 줄 모른다고 성경이다 복음이다 신이다,,, 설교가 흘러넘친다.

종교도 좋지만 교회 다니면서부터 어느날 갑자기 진지한 모습으로 신의 존재를 얘기하면,,, 아직까지 그 세계를 접하지 못한 우리 무교는 적응키 어렵다. 아는 안면에 대놓고 뭐라 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당장 다음 주일부터 교회에 따라 나서긴 더더욱 힘들고,,,

"왜 우릴 이렇게 갈라놓으십니까?"

오히려 이렇게 하소연 하고프다.

아마 와이프는 기독교의 이런 적극적인 전도공격이 싫었나보다.

저녁 늦게 내린 눈발로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그나저나 정말 신은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