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 부부.(ㅎㅎ 살만큼 살았지?)
싸울만큼 싸우고 서로 상처 줄만큼 줬지.(그래도 화는 다 안풀려)
'남자 여자가 달라도 어찌 이리 다를까?'
' 쟨 금성에서 온 여자도 아녀! 아무도 모르는 외계에서 온 여자임에 틀림없어.'
8년동안 똑 같은 주제로 다투기도 쉽지 않은 데 우린 그 일을 해 내고 있다. 참 대단한 부부지.
그저께 우연히 책상 위에 놓인 책 한권을 발견했다. 와이프가 한 동안 손에서 놓치 않던 책. 3권까지 있네..
'뭐 길래 저리 열심히 보나? 그 시간에 방 청소나 좀 하지...써글것!'
몇 페이지을 뒤적거리다 순식간에 홀딱 빠져버렸다.
스님이 한 말씀이 뭐 별게 있겠나 뻔하지..싶었는데 생활속의 잡다한 군상들의 고민을 이토록 명쾌하게 밝혀줄 줄은 몰랐다. 정말 대단한 분인 듯 하다.
바로 이 책!
법륜스님의 즉문즉설(卽問卽說)
첫 장의 제목을 보시라. 느낌이 팍 온다. 이건 내 질문이여^
" 냉랭한 부부사이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
우리 질문을 어느 보살님이 해 주셨네.
" 직장을 관두고 다른 일을 하고픈에 어떻게 할까요? "
이것도 내 질문이네. 세상사람들 생각이 다 고만고만하다더니 고민도 똑 같구만.
이제 2권(스님, 마음이 불편해요)도 읽어봐야겠다.
너거들님들도 머리가 복잡하고 되는 일이 없다싶으면,
"놀모 뭐하노?" 함 읽어 보시라. 내가 최근 40년간? 읽은 책 중에 가장 진솔하고 피부에 와 닿는다. 형식과 격식과 치장을 다 버리고 우리네 삶을 그대로 풀어주는 듯 하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 ^.^
내 자신을 내 주변을 제대로 둘러볼 시각이 생긴다.
(신기하게도?? 부부사이도 좀 나아진듯하다. 3권까지 읽고 나면 스님께 고깃덩이 큰 걸로 밑에 쫙 깔아서 맛나는 냉면이라도 대접해야겠다~)
# 즉문즉설(卽問卽說) 법회란,,(책 서문中에서)
누군가 질문을 하면 법사가 적절한 답을 하는 대기설법(對機說法)의 전통에 따른 것인데, 예를 들어 서울 가는 길을 물었을 때, 인천사람이 물으면 '동쪽으로 가라' 하고, 수원사람에게는 '북쪽으로 가라' 하고, 춘천사람이 물으면 '서쪽으로 가라' 한다. 누가 길을 묻든 서울가는 길을 알려준다. 그러나, 서울 가는 방향은 그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다른 것이다.
이 때 '동이다, 서다, 북이다' 하는 것을 방편이라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방편설 또는 대기설법이라 한다. 방편이란, 거짓말이나 임기응변이 아니라 조건이나 상황에 따른 가장 바른 길, 최선의 길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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