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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실패가 무기력을 만든다(이소라의 生生심리학)

neojoy 2009. 12. 14. 11:24
육지의 포유류 중 가장 거대한 동물인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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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맹수들조차도 그 거대한 몸집 앞에서는 슬슬 뒷걸음 치며 몸을 피하곤 하지요.
맹수들도 꺼려하는 이 거대한 동물을 우리 인간들은 과연 어떻게 길들인 걸까요?

먼저 사람들은 코끼리를 어렸을 때부터 튼튼한 말뚝에 묶어놓습니다.
아직 힘이 약한 아기코끼리는 몇 주 동안 말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죠.

이렇게 3~4주 동안 몇 번이고 시도한 탈출이 물거품이 되자, 자신이 어떻게 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몇 년이 지나, 코끼리는 이제 충분히 말뚝을 뽑을 수 있는 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탈출은 불가는하다고 생각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고 온순한 코끼리로 머물기만 합니다.

이와 같이 계속된 실패로 인해 나중엔 충분히 그것을 이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 자체를 포기하는 것을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이라고 합니다.

'학습된 무기력'의 효과는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증명되었는데, 긍정 심리학자의 대가 Seligman.M(마틴 셀리그먼) 박사가 실시한 이 실험은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우리안에 개를 가둔 후, 세 가지 다른 조건에 따라 나타나는 개들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A 집단의 개
-> 전기충격 우리에서 어떠한 행동을 해도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조건

B 집단의 개
-> 전기충격을 받았을 때 나무판 같은 탈출버튼을 건드리면 전기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건

C 집단의 개
-> 아무런 전기충격을 받지 않는 조건

이렇게 각각의 우리속에서 꼬박 24시간을 보낸 개들은 새로운 우리로 옮겨졌습니다. 새로운 우리는 가운데가 낮은 벽으로 가로막힌 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 있는데, 한 방에서 전기충격을 줬을 때 낮은 벽을 뛰어넘어 다른 방으로 이동하면 충격을 피할 수 있었죠.

이 실험 결과, 이전에 회피경험이 있었던 B그룹의 개들과, 충격경험도 회피경험도 없었던 C그룹의 개들은 금세 벽을 넘어 모두 전기충격을 피한 반면, 과거에 아무리 노력해도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A그룹의 개들은 이젠 충분히 도망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가만히 전기충격을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길 포기한 A그룹의 개들에게 벽을 넘어 옆방으로 피하면 전기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해 주었지만 여전히 무기력하게 앉아 전기충격을 받았답니다.

A그룹의 개들은 어떻게 해도 전기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과거의 경험 때문에 새로운 상황임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기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죠.


우리 인간 역시 잦은 실패나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성공에 대한 기대가 낮고,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노력이 아닛 상황탓으로 돌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과거의 실패에 눌려 현재,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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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한없이 무력하게 느껴지고, 무엇을 한다해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 우선 자신의 상황과 목표를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목표을 조금 낮추고 작은 일부터 이뤄나가며 자신감을 키워 보세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과거의 실패는 더 이상 영원한 실패가 아닙니다."

(이소라의 '그림으로 읽는 생생심리학'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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