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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아름답다)" 美에 대한 남자의 본능을 찌르는 영화 한 편

neojoy 2010. 1. 10. 21:53

김기덕감독 작품인 줄 알았는데, 김기덕 감독의 가르침을 받은 전재홍 감독 작품이란다. 첨 듣는 이름이네,,,

어쨌든 영화는 특이하기 그지없다.

너무 예뻐서 연예인이 아니냐고 질문 받고 사인요청도 받는 은영(차수연. 신인 같은데 연기가 일품)이 겪는 이쁜 여자의 고통? 뭐 이런.. 일반女들은 죽어도 이해할 수 없지만 남자들은 10살만 되도 이해 가능한 이야기가 소재다.


길거리에서도, 커피숍에서도, 10년 된 친구의 애인마저도 이 세상의 남자라면 누구나 그女의 미모에 빠져들고 만다. 이에 그女는 진정한 사랑을 만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그 예쁜 미모에도 애인하나 없는 재미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어느 날, 그女의 미모에 빠진 한 남성의 침입에 만신창이가 되고, 그女는 충격에 빠져 시름하다 뚱뚱보가 되어 수컷들의 시선을 피해보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뚱보작전에 이어 말라깽이가 되어 남자들의 눈빛을 피해 보려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면서 서서히 정신적으로 황폐해져 가는데…


어쩌면 좋은 결말로 끝나길 바랬었다.

너무 이쁜 女子의 무너져가는 모습이 남자입장에서 볼 때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허나, 극단적인 비극의 결말을 보니 오히려 그 동안 남자로 살아온 수 십년을 반성하게 만들어 버린다.


‘클레로파트라의 코가 한 치만 낮았더라면 세계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파스칼의 말처럼

한 女성의 미모가 역사에서도 중요한 변화 요인으로까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역사의 주류 또한 남성들이었기에 가능했던 말이긴 하지만, 때와 장소, 지위고하, 남녀노소? 男男노소를 가리지 않고 ‘서서쏴’ 자세를 유지하는 품종은 女子의 아름다움앞에서는 이성적 판단이란 멀고 먼 달나라 얘기일 뿐이다.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영화속 곳곳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女子에 대한 남자들의 동물적 행동에 무한공감하면서도 왠지 씁쓸하다.

특히나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부검의의 검은 속내까지 드러내어 보여줄 때는 역겨움까지 느껴진다.

‘저 상황에서까지?’

남정네들의 아름다운 女子에 대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덤빔은 꽃같은 한 젊은 女人의 삶을 무참히 짖밞는 폭력에 불과함을… 이해해야 하는 데.. 


그나저나 이 영화를 여자분들이 본다면 어찌 느낄까?

남자친구나 남편을 같은 지구人으로 봐 줄지 심히 걱정이다.

(아니, 어쩌면 90%의 일반女는 주인공 여자의 고통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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