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에 독일의 백만장자 아돌프 메르클레(74)가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한다. 한 때 16조5천억원(지난해 말 11조9천억원)의 재산으로 포브스지 선정 세계 44번째 부자에 오르기도 했던 갑부지만 최근 세계경제 박살로 기업경영이 어려워지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의 여러 갑부들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래도 돈이 엄청날텐데,, 자살이라? 글쎄..
08년에는 영국의 갑부가 딸과 아내를 살해 후 집에 불을 질러 자살했다는 보도도 있었고,
05년에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전기줄로 목을 메 자살한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씨(당시 26세)도 있었다. 아버지가 大삼성공화국의 이건희회장이고 오빠가 大삼성공화국의 이재용상무고 엄마도 말할것도 없고, 본인의 재산만도 무려 200,000,000,000원(일십백천만.....이게 얼마게?) 이나 되는 데 부모반대로 결혼을 못 하고 외로워 하다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건 음.. 얼핏 이해가 되질 않는다.
물론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던 고인들의 엄청났을 고통을 절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 놈의 돈을 벌고자 날마다 쌩쇼를 하며 살아가고, 그 놈의 돈땜에 토끼같은 자식이 장난감 하나 사 달라고 졸라도 못사게 해야 하고, 그 놈의 돈땜에 하루하루 걱정이 태산으로 살아가는 나로선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이 그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간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가 아니다.
얼마나 아깝노? 저 거액의 돈!
저 돈만 있으면 저 놈의 똥차 갖다버리고 새차 한 대 쫙~ 뽑고, 저 돈만 있으면 까짓거 몇 억짜리 아파트나 전원주택에 살 수도 있고, 저 돈만 있으면,,,,어? 안 되는 게 뭐가 있겠노? 근데 죽어? 내 한테 좀 주고라도 가지 그냥 죽어?
돈이 전부가 아닌걸 물론 자알 알지만, 저 많은 돈과 그 돈이 안겨다주는 세상의 그~ 편리함을 다 두고 죽는 거 보면 우리가 오메불망 목매 바라는 그 부자반열에 올라도 뭐 별똥수 없이 사는건 다 그렇다,, 뭐 이런 결론이 나오네.
한 달 한 달 들어오는 돈 뻔하고, 한 달 한 달 나갈 돈 태산같고, 또이또이 치면 뭐 남는 게 있어야 저축도 하고, 나중에 애들 크면 더 많이 들어갈 학자금도 모으고, 은퇴 후 삶을 위한 연금같은것도 들고,, 이럴건데 뭐 남아야 뭘 할거아닌가?
돈도 좀 모이고 그래야 사는 재미도 나고 미래도 준비하고 사는 낙도 있고 그럴텐데,,,하,,이런 재미없는 삶에 찌들려 있는데, 갑부들의 자살은 내게 엄청난 교육을 시켜주는 듯 하다.
미국경제가 신지유주의다 뭐다 해서 돈갖고 돈놀이 하다 결국 뻥하고 터지는 걸 보며 우리도 갈길을 새로 정립하는 것 처럼(물론 명박정부께서 아직 궤도수정을 하고 있지않아서 말이 많지만) 돈만 보고 인생 몰빵할 게 아니란걸 '죽음'으로 우리에게 알려주는 건 아닐까?
even if we don't have the power to choose where we come from, we can still choose where we go from there.(소설 wallflower 에 나오는 말)
인생은 정말 본인이 만들어 간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각본감독주연 모두 본인이니까 처참한 비극으로 만들지 원터풀코믹판타지어드밴처로 만들지 지가 결정하면 되는거다. 누가 이걸 모르나? 다만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하는 걸 일치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이 문제지.
어제 쏘주두병 1,960원(새로나온 진로 J), 찌게다시 안주 7,000원 합 8,960원에 마눌님과 둘이서 한 잔했다. 거실에 밥상 펴 놓고 앉아서,, 내가 가지는 이 작은 행복과 어린나이에 200,000,000,000원을 가진 자가 누렸었던 행복을 무게로 달아보면 몇 그램의 차이가 날까?
음.. 어쩌면 내가 가진 게 몇그램 더 나갈지도 몰라..
난 엄청난 골리앗과의 비교에서 우위에 선거지.
이게 인생이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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