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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초보농군이 흘리는 땀

오늘로서 제주귀농 11일째. 그 동안 쌍둥이농장에서 욱씬거리는 육신을 움직이며 제 딴에는 부지런히 새로운 삶에 적응중이다. ‘오오~~트라이’까지 적셔주시는 땀방울들^^ 내 몸에 이토록 수분이 많았었던가? 1년 동안 흘릴 땀을 하루에 다 쏟아내는 듯한 기분에 연신 찬물을 들이킨다. (나의 20년지기가 주머니속에서 장맛비 맛은 몰골로 여전히 날 위로하고..) 발은 제주땅을 밟고 있지만, 아직은 귀농이 실감나지 않는다. 왠지 내일 아침이면 늘 다니는 회사로 출근해야 할 것같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다가는 (아.. 걔 하곤 쿨하게 쨌지?) (이틀간의 제초작업은 나름 재밌었지만 손발이 떨리는 휴유증을 동반했다,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회사다닐때 1년에 한 번씩 하던 체육대회를 매일매일 하는 기분이다. 내일은..

직장생활 16년을 마감하며..

‘88꿈나무’라고 선배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담배마저 88로 배운 386세대의 막내둥이^ ‘95년 첫 입사를 할 때만 해도 평생직장…까지는 아니더라고 아주 오랜 시간을 직딩으로 살아갈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허나, 세상사는 변하고 또 변해 잘 나가던 회사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라 경제마저 ‘97년이 지나서는 외벌이 봉급만으로 살기엔 벅찬 삶이 지속되었다.사원, 대리 시절에는 뭔가를 배우고, 리더를 존경하고, 업무에서 희열도 느끼며 살았지만, 그 이상의 직책에서는 조직내의 비합리성, 보고를 위한 보고,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분쟁의 연속이 되었다. 그 사이 비정규직, 갑을관계, 계약직 등 듣보잡 단어들이 주변에서 스물스물 일어나고, 난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