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는게 뭐 다..

조지훈님의 '사모'

neojoy 2010. 7. 24. 00:30
오랜만에 느끼는 밤의 자유..
혼자만의 시간..
제주 밤하늘의 수 많은 별들..

스무살 어린 시절 어느 여학생이 좋아했던 詩



사모

조 지 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리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러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