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탈출] 제주귀농 도전기? 실패기

"밥상혁명"을 읽고

neojoy 2010. 5. 31. 21:54

밥상 혁명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강양구 (살림터, 2009년)
상세보기

사실 귀농을 결심하기 전에는 먹거리 안전이니 농촌의 상황이니 하는 건 딴나라 얘기였다.
난 직장생활하기 바빴고 밥상 위의 왠만한 것들은 와이프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정도였으니까.
(보통의 대한민국 남편들이 그러리라..)

근데 귀농을 준비하며 농촌, 농업, 먹거리 등에 관한 여러 가지 책들을 접하며 평소 내가 알지 못했던(관심이 없어서) 그러나, 제법 알아야 할 것들을 접하게 된다.


2009년에 출간된 '밥상혁명 (세상을 바꾸는 21세기 생존 프로젝트)'에서 얘기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local food(지역 먹을거리)와 'food sovereignty(식량주권)'이 그것이다.

'local food(지역 먹을거리)' 란 한국의 身土不二, 일본의 地産地消 의 다른 말이고,
'food sovereignty(식량주권)'이란 '식량안보'의 개념을 넘어서 'local food' 를 통해 식량자급률을 높이자는 보다 적극적 개념으로 보면 되겠다.

뭐 이런 단어들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 책에는 이 밖에도 도시텃밭, 도농간 직거래, 농민장터, GMO(유전자변형식품), 초국적기업 몬산토, 학교급식, 일본의 생활협동조합, 공정무역 등 우리 밥상과 이런저런 관련을 맺고 있지만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았던 많은 문제들을 아주 유익하게 풀어내고 있다.

우린 늘 먹는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자~알 알고 있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허남혁 지음) 란 책도 있지만, 우린 바쁜 일상에서 이를 잊고 살기 십상이다.

허나, 이는 결코 사소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작은 물방울 하나가 서서히 바위를 뚫고,
하루 몇 개피의 담배가 결국엔 죽음의 폐암을 형성하 듯,
(담배가 폐암에 좋다고 해서 한 며칠 담배 핀다고 담주에 바로 암으로 죽기는 좀 어렵다)
오늘 우리가 먹는 하나 하나가 내일 우리 몸의 상태를 결정한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아이건강을 위해 유기농, 친환경농산물 등을 찾는 주부가 많듯
나 또한 농산물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의 변신 전에 '밥상혁명' 을 통해 간단한 먹거리 상식 정도의 지식을 얻으려 했으나 지역먹거리뿐 아니라 식량주권이나 지구환경에 이르는 방대한 연관성에 평소 무지를 심각하게 반성하고 말았다.

혹자는 농업이 21세기 블루오션(?)이라고 하던데,
사실 그 말은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라고 치부했으나,
이 책을 통해 농업에 종사하는 자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뭔가 더 뜻깊은 작업이 어렴풋이 그려졌다.

난 독실한 무신론자이지만,
크리스찬 친구들의 얘기 중에... 막노동을 하며 벽돌을 하나 날라도 '주님의 성전을 짓는다' 고 생각하며 힘든 줄 몰랐다는 사람의 얘기가 떠올랐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센스쟁이 주부님들..
귀농을 생각하며 농업의 미래를 느끼고픈 도시의 아버지들..
'밥상혁명'을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