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둘러쌓인 내 모습..
여러분도 요즘 힘드십니까?
제가 보약 한 재 추천합니다. 드라마 '그바보'
4월하순부터 찾아온 감기가 날 떠날 줄을 모르네요.(이번 감기는 암컷임이 분명합니다)
살면도 이토록 오랜기간 감기와 동거하긴 첨이네요. 다들 감기조심하시길^^
지난 주말 감기 기운에 다른 일도 못하고 멍하니 바보처럼 앉아 있다가 '그바보'란 드라마를 봤습니다.
'그저 바라 보다가'
아마도 작년에 K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인 모양입니다. 요근래 점심 먹을 때, 가끔 식당에서 하는 재방송을 보다가 '구동백'이란 인물이 주는 묘한 끌림이 있었는데, 오늘은 1부~16부까지 풀로 다 보리라 다짐하고 시작했더랬죠.
집사람도 드라마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요즘은 아예 TV를 거실에서 치워버려 거의 TV를 접할 기회마저 없습니다. TV프로는 가끔 스페셜이나 다큐 등등을 찾아서 보는 정도인데, 도대체 이 드라마는 왠지 날 한없이 끌어당깁니다. 난생처음 TV드라마를 1부부터 완결편까지 풀로 이틀통안 보기는 정말 처음이네요.
요즘처럼 혼탁한 세상에 어찌 '구동백' 같은 인물이 있겠냐마는
어쩌면 그는 우리들의 본래 모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 또한 첫사랑을 할 때만 해도 저만큼 순수하고 맑았었는데,,
나 또한 첫사랑을 할 때쯤에는 저 만큼 어리숙하고 순수했었는데...
손바닥에 굳은 살이 베기듯 세상의 시간들은
내 모습만큼이나 내 마음까지도 보다 더 이기적이고, 보다 더 물질적이고, 보다 더 세속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돈과 외양이 세상의 모든 기준인양 바라보고, 세상이 정해 준 그 기준대로 소리만 요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몰라도 아는 척, 없어도 있는 척, 못 해도 잘 하는 척...
우리 아이 말대로 어쩌면 나는 척척박사입니다. 한없이 반성합니다.
드라마는 끝났는데 '구동백'의 행동과 말투가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 아, 그렇습니까? ㅎㅎ 제가 이렇습니다."
" 사람은 밥을 안 먹으면.... 죽습니다."
" 세상에 슬퍼기만 한 일은 없습니다. 웃으십시요."
한 여름 족구 한 게임 뛴 후에 마시는 한 바가지의 물처럼,
이 드라마는 마음속 곳곳에 들어와 이곳저곳 청정바이러스를 심어주고도 퇴각하지 않고 계속 내 맘속에 남아 있어 주네요...
'그까이꺼 삶이 뭐 별거라고 난 왜 그리 눈알만 굴리고 살았는지....'
행여 이 드라마를 못 보신 분들은 어떻게든 찾아서 보세요.
보약 한 재 먹는 거 보다 훨씬 더 약발이 좋은 에너지를 만땅으로 채워줍니다.
감동보장!!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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