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날, 노무현을 만났습니다 (서프라 이즈 / 유시춘 / 2010-04-30) 비포장도로는 험하고도 길었다. 버스는 출렁거렸고 함께 타고 있는 이들은 서로 몸이 뒤엉켰다. 모두 서로 쳐다보기만 해도 정겨운 ‘못난 것’들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덜컹거리며 달렸다. 개울을 건넌 것 같기도 하고 산모롱이를 몇 구비 돌아간 것도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집에 다다랐다. 60년대에 농촌에서 흔히 보던 초가집이었다. 방안에 사람들이 여럿 앉아 있었다. 나는 그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누군가 열심히 무언가에 대해 떠들었다. 나도 무엇인가 쉬지 않고 떠든 것 같다. 한참 후에 좌중에서 한 남자가 일어섰다. 그는 한지 종이가 낡아서 너덜거리는 격자문을 밀치고 마루로 내려섰다. 그리고 천천히 챙이 둥근 ..